2022. 10. 15. 12:30ㆍ내돈내산
창원 대방동 목구멍
어릴 적 아버지가 솥뚜껑에 고기를 구워주곤 했다. 솥뚜껑을 똑바로 놓고 삼겹살을 구워 먹고 닭갈비 같은 건 뒤집어서 구워주곤 하셨다. 그 뒤로 다들 고깃집 불판이 다 비슷비슷해졌지만, 다시 레트로처럼 솥뚜껑 삼겹살집이 요즘 종종 보인다. 어릴 적 아버지가 솥뚜껑에서 먹는 게 석쇠에 먹는 것보다 몸에 좋다 하셨다. 이유는 연탄 연기가 석쇠 사이사이로 올라와 고기에 스며들어 발암물질을 일으키지만, 솥뚜껑은 연기가 옆으로 올라가서 괜찮다고 하셨다.
숙성이고 나발이고 좋은 고기가 맛있습니다.
좀 튑니다 이름도, 기름도
목구멍 카피를 보시면 간단하다. 좋은 고기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. 왜 목구멍일까? 해서 공식 홈페이지도 찾아봤지만 나오진 않았다. 개인적인 생각으론 우리가 흔히 삼겹살 먹으러 갈 때 목에 기름칠하다 이런 말에서 따온 것 같다. 잘 모르시는 분은 술집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.
목구멍 삼겹살 차림표는 테이블에 준비되어있고 주문을 하면 뒤집어서 기본 반찬을 준다. 솥뚜껑만 봐도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기를 구워왔는지 알 수 있다. 나중에 고기에 기름이 이 솥뚜껑을 빛나게 해 줄 것이다.
추가적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판, 이날은 미박삼겹살만 주문했다.
주문을 하면 기존에 있던 쟁반을 뒤집고 그 위에 기본상차림 쟁판을 올려서 깔끔하고 일체감 있게 준비해준다. 다소 좁은 느낌도 있지만 2~3인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.
아마 기본 3인분이기도 하지만, 좀 솥뚜껑에 비해 작게 느껴질 거다. 그렇지만 나중에 콩나물과 김치를 올리면 푸짐한 한상을 대접받는 느낌이 난다.
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구워주시고 잘라주신다.
잘라주신 고기와 기본상에 나왔던 김치와 콩나물을 넣으면 자리가 좀 넉넉해지고 솥뚜껑은 푸짐하고 눈으로도 먹기 좋게 구워진다. 광을 잃은 솥뚜껑도 다시 광을 찾는다. 목구멍 고깃집 전체가 그런진 모르겠지만, 성산구 대방점에 위치한 목구멍은 테이블 간격이 좁아 좀 시끄러운 편이다.
지글지글 거리는 소리도 장난 아니다. 영상으로 짧게 담았으니 소리 주의하시고 한번 들어보시면 바로 목구멍으로 달려갈 수도 있다. 글 적는 나도 너무 힘든 상황이다.
목구멍은 현재 상남점도 오픈을 해서 의창구나 시청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은 상남점에서 드시는 걸 추천드린다.
요약
1. 솥뚜껑 삼겹살이라는 독특한 컨셉과 재미
2. 조용한 식당은 아니지만, 편하게 다 구워주신다.
3. 불판에서 먹는 것과 다른 매력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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